순천 여행 첫날 저녁, 2차로 향한 곳은 순천 젊은이들의 핫플이라는 순천양조장이다. 순천양조장은 수제맥주와 수제버거로 유명한 순천의 술집이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난다. 순천 젊은이가 아니어서 현지젊은이들의 핫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님은 많다.
수제맥주로 유명한 순천양조장은 수제맥주 4종 샘플러가 유명했다. 네 종류의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는 궁금한 맛을 조금씩 맛보기에 충분했다. 이미 1차인 전집에서 막걸리로 술배가 그득그득 차있는 우리로서는 더없이 좋은 선택지였다. 다만 아쉬웠던 건 수제버거 재료가 없어 품절이었다는 것...
아쉬운대로 안주는 감자튀김으로 주문했다. 사실 배가 부른채로 간 거라 안주는 없어도 되는데.. 씹어먹다보면 어떻게든 다 뱃속으로 들어가는게 안주니까?
우리는 야외에 앉았다. 꽤 많은 야외 테이블이 예쁘게 마련되어 있었다. 야외는 좌석을 만들면서 부순 잔해들이 전체는 아니겠지만 조금 그대로 있었는데 그것대로 느낌이 있었다.
무심한듯 사진을 찍어도 나무와 배경이 도와줘서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조명도 예뻐서 앉아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적인 느낌.
수제버거 못시켜서 차선책으로 시킨 감자튀김이 생각보다 너무 괜춘해서 깜놀했다. 이거 술집 감튀 클라스가 아닌데! 양이 엄청 많고 내 취향저격 치즈갈릭소스가 듬뿍 묻혀져있고 짭쪼롬한게 감튀 너무 맛잇잔항!
왼쪽부터 흑두루미, 월등, 순천만, 순천특별시다.
시트러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순천만 맥주는 포스팅을 적는 지금,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마 안됐는데도 기억이 싹 사라진거면 평범해서 '호'도 '불호'도 없었던 거임.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라는 인사와 함께 건네도 충분한 맛 깊이의 거창함에 눈이 확 트이는 수제맥주. 진짜 넘 맛있다. 라거 좋아하는 짝꿍도 에일 좋아하는 내 입맛도 취향저격한 맥주다. 맥주에서 멋진 향이 난다. '유명할 만 하군.' 이란 생각이 든다.
순천양조장 수제맥주 중 유일한 흑맥주인 흑두루미는 흑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 평가가 무의미할 수 있다. 탄맛이 났다. 이름이 너무 예뻐서 그냥 골라봤다. 이건 내 개인취향인거라.. 흑맥주 이름이 흑두루미라니 작명 넘 이쁨.
순천의 복숭아 생산지 월등면을 표현했다는 맥주 월등은, 무한 실망이었다. 과일맥주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는데 맥주에 쿨피스 탄 느낌. 인위적인 맛.
여자 화장실은 2층에 있어서 잠깐 둘러본 2층. 매장 짱 넓고 느낌 있다. 다만 화장실 큰벌레 조우 사건이 있었음.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가게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쉬웠던 건 사실. 어쨌든 순천양조장의 수제맥주 순천특별시는 맛있어서 한 모금 먹자마자 눈이 동그래지는 맛. 곳곳에서 포토타임도 가졌는데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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