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 첫날차, 저녁은 아랫장에서 밥과 술을 동시에 해결하기로 했다. 전에 막걸리라니 캬~~ 짝꿍이 전귀신이라 전집을 그냥 못지나친다. 61호 명태전을 찾아갔는데 용케 열려있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는데 아무래도 시장이다 보니 어머님 혼자 일하시는 경우가 많고 평일저녁에는 컨디션 따라 왔다갔다할 수 있겠다싶어 열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순천 아랫장 전집.
다행히 순천 아랫장 전집 중 두 집이 열려있었고 그 중 한 집이 61호 명태전집이었다. 넘 좋아라~~ 전 메뉴 짱많고 가격도 착했다. 메뉴가 많고 좋아하는 전이 많아서 뭘 주문할까 고뇌가 좀 있었다.
막걸리 먼저 주문하고 이내 나온 기본 반찬이다. 배추만 있어도 막걸리 한두 잔은 그냥 들어가지. 그리고 저기 깍두기 옆 초록 야채는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은근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술은 먹고싶은 거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와도 된다. 순천에 갔으니 순천 막걸리로 집어왔다.
김치전도 시킬까 했는데 가게 파장 분위기라 마칠때도 다 됐고 해서, 이번에는 굴전 명태전으로 만족했다. 요즘 명태전만 먹으면 가시가 있어서 먹기가 좀 불편했는데, 순천 아랫장 61호 명태전집에는 가게 이름부터 명태전이 들어가서 그런가 한 덩이의 큰 명태전이 나왔고, 가시도 하나도 없었다. 살이 좀 많은 느낌이고 소금을 덜 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옛날 전맛이었다.
굴전도 자극적이지 않고, 우리 할머니가 굴전을 해주신 적은 없지만 왠지 할머니가 굴전을 만들어주셨다면 이 맛이었을 것 같은, 그런 맛이다.
전을 간장에 콕 찍어먹으니 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 맛이다. 전 두 개에 막걸리 두병을 비웠다. 2차로 찜해놓은 순천양조장에 가기 위해 주문을 멈췄지만, '김치전을 처음 주문때 같이 시켰어야 했어'를 계속 읊조리며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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