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매화축제가 유명하다. 올해 2022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광양 매화축제를 열진 않았지만 사람들 없는 평일에 매화를 보러 광양으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에 축제를 안하는데도, 그리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모여 차마 시국이 시국이라 그 인파에 섞이진 못하고 드라이브로 매화를 즐겼다. 꽃구경후에는 바로 봄 제철음식인 봄 도다리쑥국을 먹으러 광양 망덕포구로 향했다.
봄이로구나, 광양 매화는 보통 3월 중순 경 만개한다. 해마다 정확한 매화 만개 시기는 다르겠지만, 올해 광양에서는 3월 15일 정도라고 해서 딱 맞춰갔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는 하얀색이면서 약간의 분홍끼가 돌아 집주변에서 보면 벚꽃이 피는 건가 착각하기 쉬운 홍매화와, 꽃잎에서 약간 초록색 빛이 도는 청매화가 있다. 둘다 아~주 예쁘다. 벚꽃이 피면 봄을 한껏 누리는 기분이 들어 좋지만 매화는 시작하는 봄의 정갈한 설렘을 닮았다. 꽃구경은 매 해 즐거운 일인데, 빨리 코로나가 지나갔으면.. 걱정 없이 사람들 북적거리는 곳에서 꽃구경도 맘껏 하고 축제 음식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어쨌든 예쁜 매화를 눈에 담고 망덕포구에 봄 도다리쑥국 식사하러 출발.
광양 망덕포구는 식당들 정보가 넘치는 편은 아니라서, 가게를 뒤져보고 목적지를 정한 것은 아니었고, 망덕포구 쪽으로 가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바로 들어갔다. 왠지 맛있어보이는 삘이 오는 집. 망덕포구 남해횟집으로 정했다. 간판에 도다리쑥국이라는 메뉴명이 써져있어서 들어간 것도 맞다. 왠지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대표메뉴니까 문에 적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남해 횟집 메뉴판은 이렇다. 도다리쑥국에는 20,000 적혀 있고, 위에 싯가라고 덧붙여 써져있길래 가격을 여쭤보니 1인 2만원이었다. 바닷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싯가라고 써있으면 가격 가늠이 좀 어려운 편인데, 어쨌든 합당한 가격 같았다. 두명에서 공기밥까지 총 4만 2천원.
잠깐 기다리면 금방 푸짐한 한상 차림이 나온다. 반찬들도 그냥저냥 곁들여먹기 좋은 반찬들로 나왔다. 쑥국은 다 만들어져서 바로 먹게끔 해서 나오는데,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버너도 같이 주신다.
드디어 시식, 처음 먹어보는 도다리쑥국. 봄도다리가 유명하지만, 회로만 먹어보았고 쑥국은 처음이다. 옛날 어릴 때 직접 엄마랑 함께 집 뒤에 있는 동산 같은 곳에 가서 직접 캐왔던 쑥으로 만든 쑥국은 내 기억에는 정겨운 맛으로 남아있다. 도다리쑥국을 먹어보니 왜 봄도다리 봄도다리, 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살이 푸짐하고 알찬데 무엇보다 부드러워서 과식하게 되는 맛. 근데 처음 딱 국물 한 두모금 먹었을 때는 이국적인 풀맛이 나던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세 번째 먹을 때부터 마지막 숟가락까지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엄청나게 먹어댔다. 매화는 잊고 먹으러 광양 간 것처럼 ㅎㅎ
전날 술을 한 잔 해서 그런지, 국물도 시원하고 해장 되는 맛이라 좋았고, 알도 푸짐하고 맛있다. 쑥이랑 같이 먹어서 향긋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망덕포구 가게 선택을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
건너편에는 시원한 강이 있어서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잠시 숨돌리기도 좋은 곳이다. 내가 간 날은 평일이라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으로 아주 좋은 휴양지였다. (음식도 맛있고)
광양 매화축제 들른다면 유명한 봄도다리를 회도 좋지만 해장으로도 좋고 향긋한 봄 냄새가 가득한 봄 도다리쑥국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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