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의 일박은 영일대해수욕장 쪽으로 정했다. 바다가 펼쳐진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당연하게 회나 수산물을 먹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는 바닷가 시민인지라, 영일대 해수욕장에 왔지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의 고기 맛집이라는 포갈집으로 저녁식사 고고. 네이버 예약 미리 해야한다고 했지만 평일이라 일단 바로 출발했는데, 고픈 배를 이끌고 앞에 세 팀 정도 있어서 기다려야 했다. 맛있는 고기 냄새 맡으며 기다리려니, 어질어질. 고깃집이라 웨이팅이 몇 팀 없어도 다른 식당보다는 좀 걸릴 수 있으니, 평일에 이 정도면 주말에는 네이버 예약이 필수일 것 같았다.
숯. 숯불에 구워먹는 소고기는 이미 반칙이다. 포갈살에 BEST라고 적혀있어서 포갈살 2인분 포갈꽃살 1인분, 마약포갈살 1인분 이렇게 주문했다. 기본 주문은 3인분부터 가능하지만 4인분 주문시에 포갈탕이 서비스라 둘이서 먹더라도 4인분 주문을 추천.
푸짐한 한상차림. 앉자마자 조금만 있으면 바로바로 빠르게 나온다. 경북지역이라 참이나 진로, 참이슬만 있다 좋은데이는 없다. 하지만 놀러가서는 그 지역 소주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다.
늘 아는 맛 양파간장소스 절임과 (안시원하지만 먹을만한) 묵사발. 어쩌다 짱매운 마늘을 맛볼 수 있는 맛있는 통마늘. 짱맛있는 파절이와 케요네즈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포갈탕. 포갈탕은 약재맛이 강하고 달콤한 갈비탕 맛인데, 약재맛이 강한데 쑥쑥 넘어간다. 포갈탕 안에 들어있는 무도 잘익고 맛이 잘 배어서 맛있음. 안에 무 다 집어먹었다.
그리고 고기. 포갈꽃살 맛이 미쳤다. 입에 넣으면 녹아없어진다. 나머지도 맛있지만 포갈꽃살이 가장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포갈꽃살 사진이 없다) 왜 BEST를 포갈살이라고 적어주셨을까. 포갈꽃살이 가장 맛있는데.. 옆에 포항 현지인(?)도 포갈꽃살만 시키던데, 다음에 영일대에 또 오면 포갈꽃살 또 먹기로 약속함.
그리고 포갈마약살은 이 치즈가 반칙이었다. 딱 술안주 맛이 나는 고추장 양념에 치즈가 품질이 너무 좋음. 아, 마약포갈살 2인분 시키면 치즈가 서비스고, 우리는 1인분만 시켜서 치즈는 추가해먹었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치즈 어디껀지 물어보고 우리집 냉장고에 쟁겨놓고 싶었다. 녹인 치즈를 고기에 푹 찍어먹기만 하는데, 고소함이 미쳤음. 치즈는 원래 맛있지만 거기서 110% 더 맛있어진 느낌의 치즈였다. 결국 물어보지 못해 치즈 어디꺼인지는 모르지만 다음 고기 시식때 캠핑이든 집이든 치즈를 직접 녹여먹어보기로 했다. 싹싹 긁어먹음.
언제 밝았나 싶게 금새 저문 해. 영일대 해수욕장에는 영일교에 불 켜지는 곳이 있어서 야경이 참 예뻐서 야경 감상하기 좋았다. 입장 가능해서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영일교 뿐만 아니라 반대쪽 공단 방향 야경도 공단에 다 불이 켜져 있어서, (일 하시는 분들은 힘드시겠지만 ㅠㅠ) 바닷가에서 보이는 공단 쪽 야경이 아주 예뻤다. (휴대폰 모드 설정을 안해서, 뿌옇지만 실제로는 반짝반짝 불빛이 깨끗하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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