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에 육품 소갈비살 가게가 새로 생겼다. 정관에 고깃집은 정말 많지만 마땅히 소갈비살 먹을 곳이 없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육품 소갈비살 고깃집이 새로 오픈하자마자 가 본 것은 아니고, 생긴지 몇 달은 되었을 거다. 가게가 자리한 자리는 사람들도 좀 다니고 자리도 좋은 것 같은데 왜인지 모르게 자꾸 상호명이 바뀌는 곳이라(나만의 착각일수도?) 내가 가보기 전에 없어질까 우려되어 빨리 가본다는게 그래도 몇달이 지났다.
요즘 부쩍 어딜 가나 자동주문 키오스크가 많아진 느낌이다. 입구에 한개가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테이블당 하나씩 앉아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게들도 꽤 보이는데, 이곳도 자동주문 기계가 있어 일일이 직원을 불러 요청사항을 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했다. 초기 주문은 물론이고 주류 등 추가하고 싶을 때도 즉각즉각 주문할 수 있다. 한 곳 한 곳 이렇게 바뀌다 미래에는 기본 사양이 되려나.
정관 육품은 생소갈비, 양념소갈비, 반반소갈비 이 메뉴가 메인 같았고, 육품 SET라고 갈비살과 육회 세트 메뉴가 따로 있었다. 나는 육회는 입에 못대지만 짝꿍이 육회매니아라서 육회세트로 주문했다. 세트 주문시에도 갈비살은 생이나 양념, 아니면 반반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구성이 괜찮은 것 같았다.
밑반찬부터 준비해주시고 주문하고 좀 지나면 뜨끈한 숯을 채워주신다. 당연하겠지만 가까이 가면 뜨겁다.
숯을 그득그득 넣어주는 인심.
구우면서 불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밑반찬은 초기에 한 번 세팅해주시고, 그 이후 더 필요하거나 기본구성에 없는 양파 같은건 셀프바를 이용하면 된다. 셀프바가 있지만 초기 세팅이 안되는 곳은 불편하던데 이곳은 초기 세팅을 해주시고 셀프바도 따로 있다.
고기와 양파절임을 함께 먹는걸 좋아하는데, 이곳의 양파소스는 애초에 와사비가 섞인 간장양념이라 양파 간장에 와사비를 섞지 않는 나로서는 약간 아쉬웠지만 곧 익숙해졌기 때문에 잠깐, 아주 잠깐, 아쉬웠던 것이며, 얇게 저민 양파 식감이 참 맘에 들었다
파저리는 초장과 비슷하지만 초장보다 약한 맛의 빨간 양념이다. 콩나물과, 파가 섞여 있다.
그리고 케요네즈양배추샐러드인줄 알았으나 사과맛이 났던 "사과향이 나는 케요네즈 소스". 사과 소스나 케요네즈 소스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접한 맛인데, 이게 은근히 맛있어서 세접시나 해치웠다. 이 소스를 집에 상시 구입해두고픈데, 시판 소스일텐데. 사과케챱마요 이렇게 검색하면 나오려나? 은근 기본템인 소스인데, 어떻게 검색해서 사야하는지 모르겠다. 케찹+마요에 사과향이 더한 맛인데.. (구구절절)
편리했던 셀프바
신선해보이는 소갈비살. 생소갈비살과 양념소갈비살을 반반 주문했다. 각 250g씩 총 500g. 육회한접시까지 총 55,000원이다. 착한 가격의 소갈비살 가게다. 욱회세트말고 소갈비살만 주문하면 500g을 39,000원에 먹을 수 있다. 삼겹살 1인분이 일만원을 육박하거나 넘는 곳이 많아지는 요즘같은 때에 흔치 않은 가격 착한 가게. 가격착하다고 맛없는 걸 먹을 수 있나, 고기도 신선했다.
후추향이 너무 많이 나서 불호였던 육회. 고기는 신선해보였으나 후추를 왜 그렇게 뿌린 건지 의뭉이었다. 보통 안신선한 고기를 가리려고 간을 쎄게 하는 것이 아닌가? 고기는 분명 신선하고 식감도 맛도, 별다른 냄새도 하나도 없이 괜찮은 것 같은데 후추를 왜 이렇게. 후추향이 "호"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나, 이정도로 과한 후추향으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잡기에 위험하지 않을까.
고기에 소주가 빠질 수 없지.
생소갈비살이 가장 맛있었는데, 사진이 없다. 그리고 버섯을 기름에 굽지도 않았는데 버섯이 맛있었다. 버섯이 맛있는 계절인가, 혼자 생각했다. 양념 소갈비살은 개인적으로 양념이 좀 쎄다 싶었다. 아니, 먹어본 양념소갈비 중에 가장 센 양념이다. 양념 간이 너무 많이 베어서, 중화시킨다고 참기름장에 찍어먹었다. 아마 재방문을 한다면 생소갈비살만 먹을 것 같다.
후식 냉면. 좋아하는 계란찜이 없길래 고민하다 후식냉면을 짝꿍과 둘이 나누어먹기로 했다. 물, 비빔 한참고민하다 비빔을 주문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정관 육품은 비빔냉면 맛집이라 불러도 되는 고깃집이다. 최근에 먹은 비냉중 가장 맛있었던것 같다. 면익힘도 소스도, 고소하고 과하지 않고. 비냉맛집.
넓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신선한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는, 배터지게 먹은 외식인데 가격까지 괜찮았던 정관 육품 소갈비살 방문기였다.
'먹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정관 국밥 맛집 영진돼지국밥 뜨끈한 국밥과 수육백반 한상 (3) | 2023.06.11 |
---|---|
순천만가든 벌교꼬막 꼬막정식 맛집 (0) | 2023.06.10 |
부전시장 경북시장 노포 술집 (쑥굴전 육전 지평생막걸리) (0) | 2023.04.28 |
을숙도 맛집 갈미조개 제철 갈삼구이 (0) | 2023.04.18 |
부산 명지 술집 땡초우동 인 포차 명지신도시 술집 (0) | 2023.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