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다녀온

4월 벚꽃캠핑 밀양패밀리캠핑장(34-2사이트)

햅뻔 2022. 4. 5. 20:32

캠핑을 일년에 두세번 정도 가는데 올해는 벚꽃잎이 필 때 가보기로 했다. 감성 충만 벚꽃캠핑! 앉아서 벚꽃잎이 흩날리는 걸 볼 수 있는 벚꽃 캠핑장으로 밀양패밀리캠핑장을 선택했다.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들과, 밀양패밀리캠핑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들이 장관으로 펼쳐지는 걸 보고 벚꽃캠핑의 꽃인 벚꽃 만개 날짜를 딱 맞췄음을, 그리고 장소도 잘 골랐음을 확신했다.

 

패밀리캠핑장은 다음 밀양패밀리캠핑장 카페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벚꽃 시즌은 이미 게시글 올라올 때부터 명당 자리들이 쏙쏙 예약되어 경쟁이 치열한 거 같았다. 거의 모든 사이트에 벚꽃나무가 있었고, 벚꽃나무가 없는 자리는 캠지기님이 벚꽃나무가 없는 자리라고 안내해주심. 카페 내에 사이트 안내도도 있어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예약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벚꽃시즌 주말(금,토요일)은 이미 예약 풀이고, 벚꽃이 만개하는 시즌의 평일인 월요일에 예약하는 건데도 불구하고 예약 가능한 사이트가 없어서 메인 벚꽃자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벚꽃나무는 있는 34-2 사이트로 예약했다.  

밀양패밀리캠핑장 34-2 사이트
왼편에서 본 34-2 사이트

우리가 머문 34-2 사이트는 새로 생긴 신규 사이트로 맨 오른편에 있었고, 나무데크 사이트다. 워낙 밀양패밀리캠핑장 내에 큰 벚꽃나무들이 많아서 -크지만- 비교적 작은 나무와 쑥쑥 자라고 있는 아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아기 나무도 보송보송한 벚꽃잎들을 풍성하게 만개하고 있었다. 문득 나무는 얼마만에 저렇게 커지는 거지 궁금했지만 검색해보지는 않은..

맨 가쪽에 위치해서 한쪽 편에만 벚꽃이 보였지만, 벚꽃이 만개한 전체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충분히 좋은 뷰를 감상하면서 벚꽃캠핑을 즐길 수 있었다.

34-2 사이트에 있는 만개한 벚꽃나무. 바람이 불면 꽃비가 내리는데 장관이다. 바닥에 벚꽃잎이. 매트에도 테이블에도. 얘기하다 손이나 머리에 떨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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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기 벚꽃나무와 한 컷

 

텐트 속에서 매쉬창만 닫아두고 뷰를 감상해도 좋았다. 보송보송 만개한 벚꽃과 이따금씩 떨어지는 꽃비는 무척 아름다웠다.

해가 살짝 저물어가고 주황빛 노을이 나타날때쯤 노을빛을 머금은 벚꽃나무들. 벚꽃은 시간대에 따라 또 다른 매력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한참을 봐도 좋고, 매년 봐도 감동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밤에 캠핑장에 가로등이 켜질 때쯤 어둑해진 하늘에 각기 다른 캠핑 텐트 조명에 비친 벚꽃들도 이뻤는데 그때의 사진은 없네. 

 

꽃잎이 하나씩 흩날리면서 떨어지고 바람이 한 번 훅 불면 후두둑 벚꽃잎이 떨어져서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벚꽃캠핑. 감성 충만해지기 딱 좋은 4월의 캠핑이었다. 경남 밀양 기준으로 4월 초에 갔는데 며칠 더 지나면 훨씬 많이 떨어져서 쌓이도록 떨어지는 벚꽃잎을 볼 수 있을 듯.  

 

 

캠핑 저녁메뉴로는 미리 택배 주문한 애슐리 파히타 밀키트와 서브웨이 에그마요 샐러드 그리고 주류! 저녁메뉴 또띠아가 생각보다 배가 차서 같이 챙겨간 목살은 다음날 아침으로 구워먹고 뜯지도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캠핑 소주잔. 검은 배경에 흠집이 나기 시작하는데 흠집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진에는 없지만 세면장 바로 오른쪽에 여자 화장실이 있고, 손씻는 세면장에 온수가 나온다. 샤워실은 따로 있고 협소해서 코인 형태로 운영을 하는 것 같았는데 가보진 않았다. 화장실은 입구쪽에 하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매점이 있는데 그쪽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다. 

 

 

 

책도 한권 읽고 매너타임이 다가오는 시간에는 텐트 안에 들어와서 야식 컵라면 하나ㅎㅎ 컵라면은 사발면이 진리지. 사발면은 못 참지. 봄이 성큼 다가와서 낮에는 따뜻한 4월이지만, 늦은 밤~새벽에는 아직 춥기 때문에 핫팩이 톡톡히 제 역할을 잘해주었다. 한 번 써보고 계속 구비해두는 마이핫보온대 핫팩. 텐트 안에서만 써서 그런지 아침까지 후끈후끈했다. 없었으면 정말 추웠을 듯. 올해 행복한 벚꽃캠핑을 다녀왔으니, 날씨가 더 선선해지면 한 번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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