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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 에쿠니 가오리

by 햅뻔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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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참 좋아하던 작가다. 냉정과 열정사이, 낙하하는 저녁, 웨하스 의자. 좋아하는 책도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 작가의 책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김난주 번역가가 번역해서, 외국소설을 읽을 때는 번역가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조심해. 물, 왈칵 왈칵 왈칵 나오니까.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딸인 '나'에게로 전해지는 건 '뜨거운 물을 따를 때의 대화' 같은 아주 작은 사소한 것일 수 있으나, 물을 따를 때의 대화가 닮았다는 건 달리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큰 점일지도 모르겠다고.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닮게되는 시간을 보냈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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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가오리 소설을 시간이 지나 언젠가부터 잘 안찾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다. 소설 속 배경에 마스크가 등장하는 걸 보니, 배경이 최근이다. 작가의 책을 더이상 찾지 않게 된 데는, 아마도 내가 쌓은 시간들이 한 몫 하겠지. 내가 쌓은 시간들, 그 시간들 만큼 나는 변했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음도, 생각도. 이번 '혼자서 종이 우산을 쓰고 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확실히 느꼈다. 내가 느끼고 말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지만.

 

 

 

다만 궁금한 점은 이전에 책을 읽으며, 읽고 난 뒤 여운을 어쩌지 못해 벅차올랐던 책들. 냉정과 열정사이, 웨하스 의자 이러한 책을 '현재의 나'가 다시 읽는다면 어떨까. 

 

혼자서 종이 우산을 쓰고 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책 속의 구절이 책 뒷면에 적힌 대목과 일치한다.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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