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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 에쿠니 가오리 에쿠니 가오리, 참 좋아하던 작가다. 냉정과 열정사이, 낙하하는 저녁, 웨하스 의자. 좋아하는 책도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 작가의 책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김난주 번역가가 번역해서, 외국소설을 읽을 때는 번역가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조심해. 물, 왈칵 왈칵 왈칵 나오니까.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딸인 '나'에게로 전해지는 건 '뜨거운 물을 따를 때의 대화' 같은 아주 작은 사소한 것일 수 있으나, 물을 따를 때의 대화가 닮았다는 건 달리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큰 점일지도 모르겠다고.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닮게되는 시간을 보냈다는 거니까. 에쿠니가오리 소설을 시간이 지나 언젠가부터 잘 안찾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다. 소설 속 배경에 마스크가 .. 2023. 3. 9.
[책 리뷰]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 엘리자베스 버그 요새는 읽을 책을 정하고 도서관에 가지 않고 내가 가장 많이 책을 빌렸던 코너에 가서 제목과 책표지, 그리고 한 번 펼쳐서 문장 몇 줄만 읽어보고 책을 골라온다. 그래서인지 읽던 책만 읽는 느낌이 아니라서 좋고 또 유명한 책을 찾아 읽으려 도서관 순번을 기다리지 않아 좋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로 엘리자베스 버그 작가의 책이다. 따뜻함이 몽실몽실 아주 조금씩 피어나는 책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 놀라. 매일 놀라의 무덤에 찾아가 놀라의 무덤 앞에 앉아 점심을 먹는 아서의 이야기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리고 그 "아서씨"가 어쩌다보니 가족을 새롭게 일구게 되는 휴먼스토리. 책 제목대로, 아서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따뜻함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아, 그렇다면 됐어요.. 2023. 2. 24.
위쳐 책 순서 드라마 위쳐 시즌2까지 보았다면 소설 시리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위쳐는 시즌2까지 나와있다. 시즌1에서 시즌2가 나올 때까지 갭이 좀 있었으니, 시즌3까지는 기다리는 건지 기다리지 않는 건지도 애매한, 잠시 존재 자체를 잊을 때쯤, 딱 그 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즌2가 끝나고 아쉬움에 더 위쳐3 게임도 잠시 손을 댔지만, 조작이 익숙치 않아 재미가 반감되어(똥손인데 피곤하면 조작이 더 서툴러진다. 게임은 휴식 시간이 많은 때를 노리기로) 게임은 잠시 미뤄두고 위쳐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세계관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위쳐 소설을 읽으려고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거대했고 읽을 시리즈가 많아서 즐거웠다. 가히 판타지 대작이라 불릴만 했다. 남은 분량에 아쉬운 마음까지 가지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읽을거리.. 2022. 2. 22.
감성에세이 쓰려면 좋은글 읽기부터 월간 에세이추천 책정기구독 하룻밤만 지나면 12월, 올해도 벌써 막바지로 들어서고 있다.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무리가 있는 목표도, 올해는 꼭 어딘가에 감성에세이든 소설이든 글을 써 내보겠다는 더 파격적인 다짐 역시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채로. 손만 뻗으면 책이 있고, 좋은글 읽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도서관이 집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해초 결심은 언제나 종이보다 더 얇은 한지처럼 팔랑거리며 날아가다, 누군가 그 종이로 곱게 끝이 뾰족한 비행기를 접은 듯 12월이 될 즈음에 다시 나에게 정통으로 날아오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어떤 글이든 '더'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감성에세이를 쓰는 것도 다른 글처럼 좋은 글을 읽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순리일지도 모르겠다. 월.. 2021. 11. 29.
잘팔리는한줄카피 -가와카미 데쓰야 실전 카피쓰기의 모든 것 - 잘 팔리는 한 줄 카피 업무가 광고와 많이 연관되어 있다. 간혹 광고에 게재되는 한 줄이나, 큰 타이틀을 쓰게될 때도 있다.식상하고 식상한나머지,앞 소절을 적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어가 떠오르는 문구들이 지겨워져서,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카피 책을 찾아봤다. '단 한 줄' 혹은'몇 줄일지라도 간단히 기억되고 파급력이 높은' 문장을 볼 수 있는 책.광고 사례들의 시작 단계와 진행 에피소드, 결과, 파급효과 등 예시들이한번쯤 들어보았던 제품이나 상황들이기에 더 와닿는다.단 한 줄이기에 더 깔끔하고 와닿는 문구들. 명쾌한 아이디어들에 감탄할 수 있는 책.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방법론도 제시해준다.당연히,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잘 팔리는 한 줄을 쓸 수는 없지만적어도 관심있게.. 2018. 11. 19.
창백한 언덕 풍경 - 가즈오 이시구로 창백한 언덕 풍경 - 가즈오 이시구로 재밌는 책이 없나 하고 인터넷에 읽을만한 책, 추천 책 들을 검색해보곤 한다 누군가의 댓글이었나, 창백한 언덕 풍경이 전 정말 좋았어요 이 한마디에, 도서관으로 향해 바로 빌려본 책 (책을 읽는 건 좋아하지만 소유하고 싶지는 않아서, 사서 보고는 판매하거나 누군가에게 주거나 빌려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창백한 언덕 풍경은 히로시마 폭격 이후 모든 것을 잃고 나가사키에 살았던 여자, 에츠코를 중심으로 전쟁 이후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배경은 어둡지만 딱딱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술술 읽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에츠코의 둘째딸인 니키가 방문하면서 문득 떠오른 옛날 친구를 회상하면서 이어진다. 에츠코의 첫째딸 게이코는 방안에서 나오길 거부하다, 독립을 하고는 .. 2018.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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